신용회복경험담
외국계 IT회사 직원의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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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멋져 보이고 싶었던 30대 가장의 일상
저는 올해 35세, 외국계 IT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 하나와 아내가 있는 세 식구의 가장이죠. 연봉은 업계 평균 이상이었고, 해외 출장이 잦은 덕분에 겉으로 보기엔 꽤 여유 있는 삶을 사는 듯 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외형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근처에 있는 외제차 딜러십에서 고급 SUV 리스를 계약했고, 첫 달 차를 몰고 나올 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드디어 나도 이 정도 위치까지 왔구나”라는 자부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2. 전개: 외형 유지의 대가, 천천히 무너진 일상
문제는 리스비와 유지비였습니다. 매달 리스료 110만 원, 보험료와 주유비, 주차비까지 합치면 자동차에만 월 150만 원 이상이 빠져나갔죠. 여기에 카드값, 아이 교육비, 생활비까지 겹치니 한 달이 지나면 항상 마이너스 통장이 말라 있었습니다.
연체는 조금씩 시작됐습니다. 리스료가 두 달 밀리자 회사로 독촉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신용카드도 할부 이자와 연체료가 쌓이면서 감당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리스회사, 카드사 2곳에서 총 5,500만 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소득은 괜찮았지만, 고정지출이 너무 많았고, 생활은 갈수록 쪼들렸습니다.
3. 위기: 아내의 한마디와 마음의 무너짐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의 말 한마디였습니다. “당신은 차를 선택했지만, 나는 가족을 선택하고 싶어.” 그 말에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겉으로 멀쩡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무너지고 있었죠. 몇 개월을 혼자 끙끙 앓았고, 인터넷을 뒤져보며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정말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약 두 달 고민 끝에 결국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상담실 문을 열기 전까지는 계속 망설였어요. “내가 여길 왜 오지?”, “이건 진짜 바닥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득했죠. 하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서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문제를 인정했다는 점에서요.
4. 해결: 서류, 법원, 그리고 새로운 질서
상담부터 법원의 인가까지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았고, 리스 계약 해지와 차량 반납 절차도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차근차근 밟아 나갔죠. 법원에 출석해 직접 상황을 설명할 때는 정말 떨렸지만, 판사님이 제 진술을 경청해주시고 서류대로 심사해주셔서 무사히 인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38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이었고, 나머지 채무는 일정 부분 탕감되었습니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차도 없고, 소비도 줄여야 했고, 친구들의 시선도 불편했죠.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결과니까’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5. 결말: 삶의 무게를 다시 나에게 맞추다
지금은 변제 1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나머지 돈으로도 알뜰하게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가족과의 관계도 훨씬 돈독해졌습니다. 아내는 이제 저를 ‘사람다운 사람’으로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해줍니다.
예전처럼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내 삶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고급차는 없지만, 더 가볍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저처럼 ‘멋져 보이고 싶어서’ 무리한 선택을 하신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멋짐은 외형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에서 온다는 걸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정말 진짜 인생의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