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7.28 16:28

젊음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현실은 달랐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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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원으로 생활을 시작한 저는, 공부와 실험, 그리고 논문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학술 장려금이나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했죠. 또래 친구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는 착각에 ‘내가 벌어 쓰는 건 내 자유’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캠퍼스 근처 카페에서 멋진 외제차를 몰고 내리는 선배를 보고 흔들렸습니다. “나도 저 정도는 충분히 탈 수 있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고, 결국 고급 수입차를 리스하게 되었습니다. 월 리스료는 약 65만원, 보험료와 유류비 등 유지비까지 합치면 한 달 90~100만원이 나갔지만 그땐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갑작스러운 실험 중단이나 장학금 축소,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었고, 리스료와 카드값을 맞추기 위해 다른 카드로 돌려막기를 시작했습니다. 리스료가 밀리자 리스회사에서 경고 문자가 왔고, 카드사에서도 연체 통보가 이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돈이 모자라 식사도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버텼고, 연구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2년 사이 채무는 어느새 5,500만원에 달했습니다. 리스회사와 카드사 2곳이 주요 채권자였고, 매달 이자만 해도 60만원 이상 빠져나갔습니다. 부모님께 알릴 수도 없었고, 친구에게 손 벌리는 것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립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리스차량의 강제회수 통보였습니다. 차량 반납 후에도 위약금과 남은 잔존가치에 대한 청구서가 날아들었고, 결국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더 늦으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밀려왔습니다.

개인회생이란 단어는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솔직히 그게 ‘망한 사람들’만 하는 것 같아서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현실 앞에서 인터넷을 뒤지고, 관련 정보를 모으고, 익명 상담 게시판에 글도 올려보며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약 두 달 정도의 심리적 갈등 끝에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상담실을 찾던 날,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스스로 이런 상황까지 온 게 한심하고, 또 한편으론 ‘이제야 숨통이 트일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도 있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이었습니다. 서류를 준비하고, 소득 및 지출을 정리한 후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하기까지 약 1달 정도 걸렸습니다. 그 후 보정권고, 심문, 개시결정, 인가결정까지 약 3개월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총 4개월 만에 변제계획 인가를 받게 되었죠.

법원이 정해준 변제계획은 월 24만원씩 3년(36개월)간 납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남은 금액은 면책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마저도 부담스럽다고 느꼈지만, 차근차근 계획대로 갚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주변 시선과 자기비하였습니다. 하지만 매달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며, ‘나는 내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자존감이 회복되었고, 자투리 시간에 온라인 강의 조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수입도 조금 늘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도 떨렸지만, 판사님의 차분한 안내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여전히 빠듯한 생활이지만, 카드 연체 문자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합니다. 연구에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졸업 후 창업을 위한 준비도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전처럼 무리한 소비는 하지 않습니다. ‘허세’가 아닌 ‘실속’을 중시하게 되었고, 돈의 무서움도 절실히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내 능력을 넘어서는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서도, 채무로 고민하고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제2의 기회를 주는 제도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용기 내어 문을 두드리는 것이 첫 번째 변화입니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분명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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