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퇴직 후 무리했던 선택, 개인회생으로 다시 삶을 정리합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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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60세 정년 퇴직을 앞두고 저는 꽤 평범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공기업에서 35년간 근무했고, 아내와 세 명의 자녀를 책임지며 열심히 살아왔지요. 막내까지 대학을 졸업한 뒤엔 ‘이제 좀 나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직 전부터 조금씩 꿈꿔온 ‘멋진 차’ 한 대를 타보자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리스로 고급 외제차를 계약했고, 퇴직금 일부와 연금을 믿고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만족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리였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차량 리스료는 월 85만 원, 보험료와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매달 120만 원 이상이 나갔습니다. 퇴직 후 경비원 일자리를 구해 월 18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지만, 생활비와 병원비를 제외하면 거의 남는 게 없었습니다.
카드로 부족한 생활비를 메꾸기 시작했고, 결국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손대게 됐습니다. 1년 반쯤 지나니 리스료를 몇 달 연체하게 되었고, 리스회사로부터 계약 해지와 차량 반납 통보가 들어왔습니다.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리스 위약금과 잔존가치 정산, 카드사 미납금까지 합치니 총 5,500만 원. 매달 이자만 갚는 형식이 되었고, 자녀들에게 손 벌리기도 미안해 혼자 끙끙 앓기만 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카드사로부터 ‘강제집행 예고 통지서’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온 그 편지를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아내에게도 숨겼던 상황이었는데, 결국 모든 걸 털어놓게 되었고, 아내는 예상보다 담담하게 “이제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해줬습니다.
주변에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막연히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제게 적용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 인터넷을 뒤지고 상담을 받아보니, 소득이 있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첫 상담 후 준비한 서류만도 한 아름이었습니다. 소득명세서, 채권자 목록, 지출내역, 병원 진료기록까지 꼼꼼히 정리해서 제출해야 했고, 변제계획안도 현실에 맞게 조정했습니다. 접수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결정된 변제계획은 월 22만 원씩 3년간 성실하게 갚는 것이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저에겐 매달 정해진 돈을 빠짐없이 낸다는 것이 꽤 큰 책임이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땐 나이 때문에 조금은 위축됐지만, 판사님은 제 상황을 이해해주셨고, 성실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봐주셨습니다. 개인회생 인가가 떨어졌을 땐 안도의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렀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현재는 개인회생 변제를 시작한 지 6개월째입니다. 매달 날짜를 맞춰 변제금을 내고,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줄이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다시 ‘검소하지만 안정된’ 생활로 돌아왔고, 자녀들과도 마음 편히 연락하고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차 대신 시골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며, 일 끝나면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즐깁니다. 예전처럼 겉치레로 사는 대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나이 때문에, 체면 때문에 개인회생을 망설이고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생’은 실패자의 꼬리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저도 그 기회를 붙잡고, 지금은 후회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